경험

Slop이라는 단어 앞에서 잠시 멈춰 서다

즈항 2025. 12. 11. 09:09

 

 

출근길 아침, 잠깐 스친 기사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가 “slop”이라는 것을 보았다.

올해의 단어 'slop'
 
오물이라는 뜻.

왠지 모르게, 어쩐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며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금 더 단정하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수익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사람들은

이미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냈을 텐데,

나는 아직 초보라

괜찮아 보이면 일단 손에 쥐어보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나만의 방향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보니

GPT나 제미나이 같은 AI에게도 자주 기대게 된다.

 

처음 AI를 썼을 때는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라는 감탄이 앞섰고,

조금 더 오래 쓰다 보니

“결국 다 비슷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작은 의문이 뒤따라왔다.

 

정답이 있는 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뚜렷하게 보이는 길도 없다.

 

아직은 시작 단계니

헤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오늘 본 “slop”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혹시 내가 쓴 글들도

누군가에게는 오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그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다.

 

진정성이 먼저여야 할까.

영향력을 먼저 갖춰야 할까.

혹은, 두 가지는 결국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일까.

 

아직 잘 모르겠다.

어쩌면 오래도록 모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계속 써볼 생각이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오물에 가까운 글에서 멀어지며

내가 걸어갈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그저, 그렇게.

천천히.

 

Slop이라는 단어 앞에서 잠시 멈춰 서다